[인터뷰]온라인 영업 전영회 교보자동차보험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월 보험료 자유화로 촉발된 자동차보험 업계의 가격.서비스 경쟁이 교보자동차보험의 가세로 새 국면을 맞았다.

전화.인터넷을 이용해 온라인 판매만 하는 이 회사는 다른 곳보다 보험료가 15% 싼 점을 영업전략으로 내세웠다.

전영회(59)사장은 일각에서 '덤핑 판매'라고 지적하는 것과 관련, "제 값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재에서 상무.감사를 지낸 뒤 지난해 7월 이 회사의 전신인 디렉츠자동차보험의 사장으로 영입된 그는 올해 7월 디렉츠를 인수한 교보생명으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현직을 지키고 있다.

-보험료 15% 인하가 과연 가능한가.

"온라인 판매는 보험료의 12~13%를 차지하는 보험설계사.대리점 수수료와 이들 조직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교육.관리비 등의 비용(3~4%) 이 거의 안들기 때문에 그만큼 싸게 팔 수 있다. 농산물을 직거래하면 싸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아직 전국적 영업은 못한다고 들었다.

"사업 초기단계에 전국 조직을 갖추기는 어려워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 거주자로 계약을 제한하고 있다. 20명의 보상 인원도 대도시에만 배치하고 있다."

-사고 처리를 담당하는 보상 조직이 취약해 고객이 불편할텐데.

"보상 조직의 적정성은 절대 인원이 아니라 사고발생 건당 인원으로 따져야 한다. 계약 물량을 고려하면 현인원으로 충분하다. 고객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상 직원을 내년 3월까지 40명, 내년 말까지 1백40명으로 늘려 사고처리 부담을 경쟁업체의 절반 수준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서울 차량이 외지에서 사고를 당하면 보상받는데 문제가 있지 않겠나.

"대도시마다 보상 직원이 있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 SK의 자동차 정비 서비스망인 '스피드 메이트'와 제휴해 사고가 접수되면 견인 차량이 현장에 즉시 출동한다. 20여건의 보상 처리를 했는데 고객의 불만이 접수된 사례는 없었다."

-판매 실적은 어떤가.

"지난 8일 영업을 시작한 뒤 하루 평균 2백여건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29일부터 신문 광고를 시작했으므로 더 늘어날 것이다."

-보험료를 싸게 책정해 수익 내는데 문제는 없겠나.

"시장점유율 목표를 내년 말까지 1%, 3년 뒤 4%로 잡고 있다. 4% 점유율만 달성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 요즘 추세라면 목표 달성이 계획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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