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애리조나, 타선폭발 양키스 대파

중앙일보

입력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뉴욕 양키스를 9-1로 대파하고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뱅크원볼파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다이아몬드백스는 장·단 11안타를 터뜨리며 9득점. 손쉽게 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선 커트 실링은 7이닝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삼진을 8개나 뽑아내며 양키스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대승을 거뒀지만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초 몸에 맞는 공으로 데릭 지터를 진루시킨 실링은 버니 윌리엄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1실점.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실링의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진정시킨 것은 1회말 터진 크레이그 카운셀의 솔로홈런. 포스트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카운셀은 마이크 무시나의 4구째를 받아쳐 동점을 만들었고 실링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3회말 터진 루이스 곤잘레스의 투런홈런은 승부를 가름하는 확실한 한 방이였다. 다이아몬드백스는 홈런을 맞고 흔들린 무시나를 두들겨 2점을 더 뽑아내 승리의 무게추를 확실히 기울였다. 4회 무시나를 구원한 랜디 초티에게 뽑아낸 4점은 팀 창단 이후 월드시리즈 첫 승을 자축하는 '타격 쇼' 였다.

마이크 무시나를 내세워 첫 승을 거두려던 양키스는 무시나가 3이닝동안 6안타 5실점하며 무너져 대패했다. 2회까지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수준급의 투구를 보인 무시나는 곤잘레스에게 카운터 펀치를 맞아 휘청거렸다.

무시나를 완전히 무너트린 것은 좌익수 데이비드 저스티스의 실책.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친 저스티스의 수비는 1-3으로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점을 허용했고 이후 다이아몬드백스 타선은 것잡을 수 없이 폭발했다. 4회말 허용한 4점도 다르지 않았다. 4점을 모두 투 아웃 이후 허용한 것은 3루수 스캇 브로셔스의 실책이 컷다.

실링에게 철저히 봉쇄당한 타선도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양키스의 클린업 트리오는 9타수 1안타만을 쳐냈고 4개의 삼진을 당했다.

첫 판에서 대승을 거둔 다이아몬드백스는 29일 랜디 존슨을 내세워 2연승에 도전한다. 양키스는 포스트시즌의 투수 앤디 페티트가 내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김병현은 점수차가 벌어져 등판하지 않았다.

Joins 유효상 기자<chrys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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