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유동적인 월남사태를 중시, 국군의 월남 증파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9일 상오 10시 청와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주재아래 정일권 국무총리 이동원 외무 김성은 국방 김 중앙정보부장 등 연석회의가 열렸는데 최근의 월남 정세와 한국군의 월남 증파에 관련된 여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신상철 주월대사가 정부에 월남정세에 관한 종합적인 보고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 보고에서 신 대사는 월남정세가 악화하고 있으므로 국군의 월남 증파 여부에 관해 근본적인 태도 결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소식통은 월남사태가 더욱 악화하여 미국 측으로부터 월남 내란 평정을 위한 한국군의 개입 요청이 있을 때의 우리국군의 참여여부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개입의 경우에도 치안유지 이상의 개입은 할 수 없으며 중립을 지킬 방침이라고 전했다.
야당은 지난 4일 월남의「데모」격화를 이유로 정부의 국군 증파를 보류하도록 요청한바 있으며「브라운」미 대사는 최근 한국군의 월남 증파와 격화하고 있는 월남 정세에 관해 박대통령 및 이 외무장관 등과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한바 있다. 9일 상오 청와대 회의에서는 이러한 월남 정세와 국내 여론에 따라 국군의 월남 증파 문제를 논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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