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르는 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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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어획고 30% 증가>
한·일 국교정상화로 옛 「평화선」수역 안에서의 일본어선의 안전조업이 보장된 이래 외줄낚시 유망어업은 어획량의 30%나 늘어나고 오는 7, 8월의 성어기에는 고등어 전갱이 등의 어획량이 30「퍼센트」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일본 서해안 어시장은 바다의 한·일「붐」에 부풀고 있다.
일본 구주 복강어시장조합 촉탁으로 여러 해 근무하여 일본 서해안 어업실정에 밝은 유성렬(56)씨는 이곳에서 기자와 만나 한·일 국교후 일본서해안 어업의 어획량이 눈에 띄게 불어나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국연안어업은 자원보존 면에서나 공동규제 수역서의 고기잡이 경합에서 위기에 맞부딪치게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유씨는 일본서해안 어업의 20「퍼센트」의 몫을 차지하는 것이기는 하나 외줄낚시 유망어업은 한꺼번에 30「퍼센트」나 불어났다면서, 장기·복강·하관 등지의 어시장에의 입하상황에 미루어 분명하며 어시장당국자도 그 같은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치잡이도 활기>
올 해들어 2, 3월에 걸쳐 삼치잡이가 예년에 없이 풍어를 거두어 1「킬로」들이 한 상자 3백원씩 거래되었던 것이 한꺼번에 30「퍼센트」나 값이 폭락, 1, 2백원으로 팔리는 이변을 빚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삼치잡이 어부들은 장기 남방 오도열도에서 뜻밖에 건착망에 걸려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유씨는 이 수역서는 보통 삼치가 잡히지는 않으며 제주도 앞 바다 등 한국연안에 몰려있다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전관수역」을 침범>
일본서해안을 찾은 한국선어 수출업자나 하관민단간부들은 한국의 전관수역 안에 들어서서 잡았을 것이라고 수소문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확증은 잡을 수 없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의문의 협정쿼터>
한·일 국교후의 한·일 어업의 문제점으로서 유씨는 ①한국전관수역을 근「라인」이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무심결에라도 전관수역을 일본어선이 나돌게 마련일 것이며 ②연간어획고 15만「톤」이라는 협정상의 「쿼터」는 일본어항이나 어시장의 실정에 비추어 지켜질 수 있는 것인지 적이 의심이 앞선다고 했다.

<미리부터 풍어가>
오는 5월부터 연말에 걸쳐서는 고등어 전갱이의 어기-「시모노세끼」중앙어시장의 관리부장 풍전신장씨는 성어기인 7, 8월엔 50「퍼센트」의 증획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미리부터 풍어를 구가하고 있다. 유씨는 오는 7, 8월에 한·일 어업의 새로운 문제점이 집약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백톤 급으로 바꿔>
풍어기를 앞둔 일본서해안의 새로운 움직임으로 유씨는 대형강선을 종래의 80「톤」급에서 모조리 1백「톤」급으로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일본의 농림중앙금고는 종래는 조업 8년이 지나야 신 조선융자를 승인해 오던 것이 3년 못미처의 것에도 융자를 승인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한국에는 10년 이상이나 넘긴 80「톤」급의 노후 대형강선이 수출되고 있다는 것.
일본서해안 어업의 소식통인 유씨는 한국연안어업의 장래는 한마디로 걱정스럽다면서 한국 어업의 조속한 근대화에 한 가닥의 희망을 걸고 있었다. <동경=강범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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