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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업계, 해외투자 수익 '짭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벤처캐피털업체들이 해외 벤처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나서 투자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던 이들은 투자기업들이 미국, 캐나다 등의 증시에 잇따라 상장되면서 상당한 주식 매각이익을 거두는데 성공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외진출에 나섰던 KTB네트워크[30210]는 지난 97년 미국 벤처기업 자일랜에 대한 투자로 대박을 터뜨린데 이어 올해도 해외투자로 상당한 이익을 올렸다.

이 회사가 지난 99년 50만달러를 투자한 미국의 통신장비업체 소너스가 지난 8월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자 보유지분을 1천17만달러에 매각, 2천%가 넘는 수익률을거둔 것이다.

이밖에 네트로, 아이아시아웍스, 델리서트 등의 투자기업 지분매각을 통해 올해KTB네트워크가 거둬들인 수익은 총 200억원에 이른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2천200만달러를 투자해 놓고 있는 KTB네트워크는 올해도 연말까지 2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는 등 해외투자를 꾸준히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투자업체의 지분매각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던 한국기술투자[19550]는 올해도 캐나다와 미국의 2개 투자기업 지분을 매각, 수익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미국의 반도체 및 솔루션 개발업체인 실리콘이미지는 3억원에 사들였던 지분을16억원에 매각했고 캐나다의 바이오기업 아이소테크니카도 지분매각을 통해 7억원의차익을 거뒀다.

한국기술투자는 올해도 미국의 벤처기업 2개에 9억원을 투자, 현재 9개사에 118억원의 투자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무한기술투자, 산은캐피탈[08270], LG벤처투자 등도 미국, 일본, 중국등의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국내 벤처캐피털업계의 해외투자수익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KTB네트워크[30210]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국내외를 가릴것없이벤처투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불황기의 지속적인 투자만이 호황기의 큰 수익을 가져온다는 생각에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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