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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따리상 점심에 뭘 먹었길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여객선을 타고 중국에서 평택항으로 들어오던 소무역상(보따리상) 5명이 점심을 먹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평택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인천시 옹진군 울도 남동방 3.5마일 해상을 지나던 한중국제여객선 '일조동방호(2만5000t 급)'에서 점심을 먹은 승객 5명이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이 사고로 조모(71·여)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박모(60·여)씨 등 4명은 평택해경에 의해 헬기와 경비함정으로 인천 등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중태다.

이 배는 전날 오후 6시50분쯤 중국 르짜오(日照)항을 출발해 평택항으로 들어오는 중이었다. 당시 배 안에는 400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지만 이들 5명만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 등은 점심으로 미역국을 나눠먹은 뒤 갑자기 호흡곤란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역국은 전날 중국의 숙소에서 상인들이 끓여 보온병에 담아 온 것이다.

평택 소무역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점심을 먹던 중 일부 상인들이 미역국이 싱겁다며 주변에 있던 사람에게 건네받은 소금을 국에 넣었는데 그 소금을 넣은 5명만 탈이 났다”고 말했다.

해경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씨의 시신을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또 상인들이 국에 넣어 먹었다는 백색 가루와 음식물을 수거해 독극물 여부를 분석하기로 했다.

평택 =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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