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춘몽 "용화세계"|교주 살해범 「애인」의 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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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용화교주 서백일(79)씨의 살해범 소윤하(23)의 애인이며 서교주의 시종 여수좌 여섯명 중의 한 사람인 22세된 여수좌는 28일 하오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이 같은 신변보호 요청은 여러 교도들은 그가 소와 공모, 서교주를 살해했다고 하면서 그를 죽여야 한다고 떠들어대고 있는데서 공포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그는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어떤 일을 해서라도 소를 구해내야겠다고 밝히면서 자기와 범인 소, 그리고 서교주와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다.
범인 소씨와는 애정관계가 있는가?
『어릴 때부터 같은 마을에서 자랐기 때문에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범인 소씨가 한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이는 비단 자기자신이나 가족과 나만을 위해서 저지른 일이 아니고 용화교주 전체의 정화를 위해서 어떤 신념 밑에서 한 일인 것으로 안다』
-소씨가 저지른 범행 동기의 하나는 당신을 욕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고개를 숙이며) 여수좌가 욕을 보았다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으로 알고 있다』 -소씨의 앞날에 걱정되는 바 없는가?
『그는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다. 그를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이유는?
『여러 수좌와 교도들이 내가 소씨와 애정관계가 있다면서 나를 죽인다고 야단들이니 무서워 죽겠다. 이 무서움 속에서 빠져나기 위해서다』 <전주=이치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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