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소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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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빈딩」성과 「베트콩」이 장악하고 있는 「후엔도」성의 접경에 있는 「꾸멍」고개에 시장이 생겼다. 「후엔도」성 쪽은 산이 험하여 농산물이 적다.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야자유와 과일 또는 공예품을 갖고 와 「빈딩」성 사람들의 쌀과 기타 생활필수품을 바꾸어간다.
「꾸멍」시장은 이와 같은 물물교환 시장이 되고 있다. 이 시장이 점점 번창해지고 한국군의 대민 봉사가 인기를 얻게 되자 「베트콩」지역으로부터 이쪽으로 귀순하는 주민들이 날로 증가했다.
이렇게 되자 「베트콩」은 주민들이 「꾸멍」시장으로 가지 못하도록 길을 막았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오히려 더 많이 비밀리에 귀순 해오므로 「베트콩」은 할 수 없이 다시 길을 열어 주었다.
한국군은 귀순하는 이들 주민들에게 식량을 주고 환자에게는 치료도 해준다.
그래서 「꾸멍」시장은 귀순자들로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 <「빈딩」에서 장홍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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