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화질· 음질· 혁명

중앙일보

입력

SBS가 방송사 가운데 최초로 디지털방송의 기치를 올린다. SBS는 오는 26일부터 HDTV 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에도 디지털방송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지상파로 디지털 방송을 실시하기는 미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 일본은 위성을 이용해 7개 채널에서 HDTV방송을 하고 있으나 지상파로는 2003년에 내보낼 계획이다.

디지털 TV는 HD(고화질) TV 방식과 SD(표준디지털) TV방식이 있으나 SDTV는 화질이 일반 TV와 같아 HDTV에 뒤진다.

SBS는 HDTV 개국 기념 프로그램으로 '생방송-HDTV 시대 SBS가 연다'를 비롯해 '한국풍경 그 섬에 전설같은 사랑이 있었네''한국풍경 그 숨결을 따라'등을 편성했다.

앞으로 '진실게임''도전 1000곡''한선교.정은아의 좋은 아침''생방송 행복찾기'등 주당 열 시간의 디지털 방송 프로그램을 고정 편성해 내보낼 계획이다.

방송위원회에서는 2003년까지는 주당 열 시간, 그 이후엔 디지털 방송이 전체 방송 시간의 20%를 넘도록 권장하고 있다.

SBS 기술운용팀의 박영수 부장은 "드라마를 제외한 교양물이나 토크 쇼,스포츠 등은 HDTV 방식으로 제작해도 비용이 그다지 뛰지 않는다"면서 "관련 장비 가격이 앞으로 떨어질 것이기때문에 디지털 방송이 정착하는데 크게 문제 될 게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KBS1 TV는 다음 달 5일, KBS2 TV는 12월 31일에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하며 MBC는 창사 기념일인 12월 2일부터 HDTV 방식으로 방송한다.

◇ 기존 방송과 어떻게 다른가=HDTV방송은 화질이 기존 TV에 비해 4~5배 선명하고 음질도 뛰어나다. 또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드라마를 보면서 리모컨으로 날씨나 증권 정보 등 필요한 정보를 불러낼 수 있다. 하지만 부가서비스는 당분간 제공되지 않는다. SBS는 내년 5월부터 부가서비스를 시작, 점차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 디지털 방송을 보려면=HDTV전용 수상기가 필요하다. 기존 아날로그 TV로는 수신이 안 된다.전용수상기는 32인치 기준으로 3백만원 정도.1백만원대 전용 모니터에 70만~80만원짜리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좀 더 낮은 가격으로 마련할 수도 있다.

가전가게에서 구입할 때는 '디지털방송 수신용'이라는 걸 확인해야한다. 단순히 '디지털TV'라고 이름 붙인 것 중에는 HDTV를 수신할 수 없는 제품이 있기때문이다. 기존 TV는 화면 비율이 4대3이지만 HDTV는 16대9의 비율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 어디서나 볼 수 있나=당분간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만 수신할 수 있다. 광역시는 2003년, 기타 지역은 2004년부터 수신이 가능하다.

기타 사항은 정보통신부 홈페이지(http://www.mic.go.kr)에서 자료실-주요정책자료실-전파방송관리국을 찾아 들어가 '디지털TV수신방안'이라는 항목을 클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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