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탐사선 오디세이 내일 화성궤도 진입

중앙일보

입력

화성의 신비를 벗겨줄 무인 우주 탐사선 `2001 화성 오디세이'가 23일(美동부시간) 6개월의 긴 항해를 끝내고 화성 궤도에 진입한다.

지난 4월 7일 발사돼 지금까지 4억6천만㎞를 항해한 오디세이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날 화성 북극에 근접한 후 자체엔진을 19분42초동안 작동, 궤도 진입 작업에 들어간다.

이어 오디세이는 10분 후에 화성 대기권으로 진입하며, 실패하지 않는다면 20분후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 30분은 이번 화성 탐사의 성공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된다.

이 작업이 성공하면 오디세이는 지난 1997년 발사돼 아직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또다른 탐사선 `글로벌 서베이어'와 함께 화성의 신비를 밝히기 위한 공동임무를수행하게 된다.

글로벌 서베이어는 작동 이후 지금까지 무려 7만8천여장의 화성 사진을 보냈다.

이 가운데는 화성의 표면에 물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고해상도의 사진도 여럿 있었다.

화성 표면의 화학물과 무기물을 탐측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오디세이는 화성 표면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알 수 있도록 글로벌 서베이어보다 훨씬 더 선명한 자료를보내야 한다.

오디세이가 보내오는 자료를 분석해 과학자들은 향후 착륙지를 선정할 뿐 아니라 온천이 있을지도 모를 뜨거운 지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간 화성 탐사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한 미항공우주국(NASA)으로서는 이번 오디세이 탐사선에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NASA는 지난 1960년 이후 30차례나 화성 탐사우주선을 발사했지만 가장 최근 두차례나 실패하는 등 성공한 예가 10차례도 채 안된다. 어떤 탐사선들은 화성과 충돌했는가 하면 항해하다 사라져버린 탐사선도 없지 않았다.

총 2억9천700만달러가 투입된 이번 화성 탐사 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데이비드스펜서 팀장도 "이번 작업이 일종의 벌충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연구원들은 오디세이가 화성 탐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예상치 못한 자료들이 전송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패서디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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