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 일부 업체 저가공세로 가격하락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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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반도체시장에서의 D램가격이 최근 일부업체들의 저가물량공세를 통한 유동성 확보노력으로 인해 또다시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22일 보도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를 중개하는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의 D램가격은 128메가의 경우 지난 15일 이미 1달러선이 무너진데 이어 최근에는 0.95달러선까지 하락, 새로운 바닥을 시험하고 있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4.4분기 계절적 수요증가요인이 지난 9.11 미국테러 사태로 인해 무산되면서 주요 업체들이 경기회복때까지 버티기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재고물량을 저가로 내놓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리먼브러더스의 돈 플로이드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최근 현금흐름을 중시하고 있으며 손쉬운 방법은 현물시장에 물량을 내놓는 것"이라며 "게다가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지금이 물량방출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현재 D램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15-20% 가량 상회하고 있으며 평균재고가 10주분량에 달할만큼 모든 부문에서 재고누적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같은 물량공세는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의 하이닉스반도체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다른 업체들에게도 가격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플로이드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가 윈도XP와 X박스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올연말과 내년 상반기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PC시장이 기대와는 달리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시장에도 타격이 미칠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그룹 산하 데이터퀘스트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D램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67%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1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대만산 모듈의 수주가 비교적 호조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는 아시아와 유
럽의 일부시장에서의 제한적인 수요증가에 따른 것으로 미국의 주문 물량이 이달에만 20-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역시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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