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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 이 풍경, 크루즈 타고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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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해 7월 울산 앞바다에 나타난 참돌고래 떼. 배 주변에서 무리를 지어 헤엄치며 공중제비를 돌기 때문에 고래바다여행선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 고래 떼다. [사진 울산 남구]

올여름부터 크루즈선을 타고 울산 앞바다 고래관광을 할 수 있다.

 울산 남구는 500인승 고래관광용 크루즈선을 4월께 도입하기로 하고 10일께 부산의 크루즈선사를 찾아 협의하기로 했다. 남구는 2009년부터 262t짜리 배를 부산국립수산과학원에서 빌려 고래바다여행선으로 쓰고 있다. 한 해 8000여 명의 관광객들이 이 배를 이용하면서 고래관광의 상징이 되고 있으나 시험선을 개조한 것이어서 관광객들의 불편이 많았었다. 크루즈선이 도입되면 총 2척의 고래바다여행선이 운항한다.

 남구는 올해 고래관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이달부터 250여억원을 들여 도심 속 고래 관련 인프라를 확대한다. 우선 장생포동 10만2705㎡ 부지에 고래문화마을을 조성한다. 2014년께 완공되는 고래문화마을은 고래잡이들이 모여 살던 옛 장생포마을을 그대로 재현한다. 관광객들이 고래 배 속을 돌아볼 수 있는 고래 배 속 조각정원, 장생포 앞바다를 볼 수 있는 고래 전망대 등을 세운다.

부산국립수산과학원 시험선을 개조한 고래바다여행선은 연간 8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주말에만 운항했으나 올해 4월부터는 매일 운항한다.

 4월 열리는 울산 대표축제인 ‘2013 고래축제’는 지난해보다 3억여원의 예산을 더 배정해 사상 최대 규모인 18억원짜리 축제로 연다. 고래잡이 선사체험촌 프로그램을 더 늘리고 야간 불꽃쇼 등을 확대한다. 외국인 등 80만 명이 찾는 국제 수준의 축제로 가꾸기 위해서다. 이 축제는 1995년 시작됐다.

 고래 캐릭터를 다음 달까지 만들어 건물과 교통시설물, 간판에 활용한다. 문구와 팬시, 패션 등에도 붙여 관광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장생포 고래 문화를 소개하는 ‘장생포고래문화관’은 4월께 문을 연다. 낡은 323㎡ 크기의 현 장생포출장소를 고쳐 관광객을 위한 고래 조각품과 공예품, 장생포 고래잡이 사진 등을 전시한다. 고래 작살 등 옛 포경 기구도 만날 수 있다.

 장생포 고래관광을 대표하는 시설인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은 기존 시설을 대폭 보완한다. 고래 영상물을 보여주는 노후 영상장비를 교체해 고래를 테마로 한 ‘입체 4D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참돌고래 턱뼈 등 고래 관련 전시품도 추가한다. 4월부턴 바다에서 고래 또는 고래 떼를 발견한 관광객과 어민에게 300만원의 ‘고래 발굴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출항하던 고래바다여행선도 4월부터 매일 운항한다.

 김두겸(55) 남구청장은 “한 해 70여만 명의 관광객이 고래 관광을 위해 울산을 찾고 있다”며 “새해에는 울산을 국내를 넘어선 세계적인 고래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 남구 고래 관광 사업

-고래관광 크루즈선 추가 도입
-고래문화마을 조성
-울산 고래축제 확대
-고래박물관 노후시설 교체
-고래 캐릭터 개발
-장생포 고래문화관 조성
-고래발견 신고 관광객 및 어민 상금 지급
-장생포로~고래문화마을 도로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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