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도 배우처럼 전속 계약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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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도 배우처럼 전속 계약하는 시대가 됐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찬욱,'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내 마음의 풍금'의 이영재, '휴머니스트'의 이무영,'흑수선'의 배창호 감독 등 5명은 최근 신생 영화사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상대는 지난 19일 출범한 에그필름(대표 지영준) . 코스닥에 등록한 벤처기업인 아이젠텍이 대주주(지분 60%) 로 참여한 회사로 자본금은 15억원이다.아이젠텍은 '친구'의 일본 내 판권을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 감독은 에그필름과 3~6년씩 계약을 맺었다. 박찬욱 감독은 6년간, 배창호 감독은 3년, 나머지 세 감독은 5년간이다.

이 기간 중 배 감독은 2편의 영화를 의무적으로 제작하며 나머지 감독들은 세 편이상을 연출하게 된다. 이들은 억대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 작품 제작때마다 연출료와 러닝 개런티 형식의 보너스도 받기로 했다.

에그필름은 우선 이무영.박찬욱.배창호 감독의 작품을 내년 초에 제작하며 올 연말까지 2백억원으로 자본금을 늘릴 계획도 잡고 있다.

영화 주간지 '시네버스'의 편집장을 지낸 지영준 대표는 "영화 기자를 하면서 무엇보다 감독이 소중하다는 걸 절감했다"며 "감독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제작비 부담으로부터도 자유롭게 함으로써 창작과 연출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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