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계동사옥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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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家)의 상징인 계동사옥의 주인이 현대자동차로 바뀔 전망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1일 "현대자동차측이 현대건설 보유 현대 계동사옥 지분에 대한 매입의사를 밝혀와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라며 "세부적인 부분이 일부 남아있기는 하지만 거의 타결에 이른 상태"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고위관계자도 "현재 현대차와 현대건설측의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아직 협상이 타결됐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현재 현대차와 현대건설측은 인수가격을 확정하는 작업과 함께 계동사옥내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실을 어떻게 할 것인지 여부 등 세부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이번 협상을 계기로 `왕자의 난'이후 멀어졌던 현대차와 현대건설 등 두 회사의 관계가 복원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계동사옥 매각이 현대건설 자구안의 핵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해외 부동산회사 등을 상대로 한 매각작업이 실패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현대차의 계동사옥 인수는 현대건설을 지원하는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현대가의 상징인 계동 사옥을 매입함으로써 정몽구현대.기아차 회장이 장자로서 현대의 법통을 잇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큰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계동사옥은 14층짜리 본관과 8개층의 별관으로 나눠져 있으며 이중 현대건설이 본관 8층과 별관 5개층을 보유해 전체의 60%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이 본관 11층 및 별관 6층을, 현대종합상사가 본관 2∼3층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본관 7∼9층, 14층 및 별관 3층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최근 현대정유가 소유한 계동사옥 본관 10층을 매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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