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우승트로피, 어느 경기장으로 가야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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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직원들이 올 시즌 POSCO K-리그의 우승트로피를 어느 경기장에 갖다 둬야 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올 시즌은 플레이오프없이 정규리그 경기 결과만을 놓고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바뀐데다 21일 오전 현재 팀별로 2-3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도 선두권 혼전이 계속돼 28일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우승팀을 점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에 우승트로피를 현장에 전달해야 하는 연맹으로서는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성남 일화, 수원 삼성, 안양 LG의 경기 결과를 끝까지 주시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들 우승 후보의 최종전 경기 장소는 성남(성남-전북), 부천(부천-안양), 울산(울산-수원)으로 최악(?)의 경우 최종전 종료 휘슬이 불고서야 컵의 주인이 가려진다면 우승팀은 트로피 없이 축하파티를 열어야 한다.

이 때문에 연맹내에서는 "우승트로피를 여분으로 2-3개를 더 만들어야 한다", "중간지점인 고속도로 휴계소에서 대기하자"는 등 갖가지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우승팀 선수에게 주는 메달도 문제다. 연맹은 여태까지 우승 엔트리멤버에게 1개씩 16개의 메달을 주어왔는데 메달도 여유분을 두려면 40-50개를 더 만들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유상부 연맹회장이나 정건일 연맹 사무총장도 경기장을 찾아 우승팀을 축하해 줄 수 없는 등 축하인사도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연맹 관계자는 "우승트로피 전달 방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뚜렷한 묘안이 없는 상태다. 24일 주중경기에서 우승팀이 가려져야면 이런 고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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