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고개 숙인 MVP후보들

중앙일보

입력

올 10월은 두 MVP후보들에게 시련의 계절. 루이스 곤잘레스와 브렛 분은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강력한 MVP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나란히 죽을 쑤고 있는 실정이다.

창단 4년만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하게 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서는 간판타자인 곤잘레스의 부진이 큰 구멍이다. 챔피언십 시리즈 1,2차전에서 8타수 1안타에 삼진 두개를 당하고 있는 곤잘레스의 고민은 타이밍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곤잘레스는 챔피언십 시리즈 두경기에서 그렉 매덕스와 톰 글래빈 등 기교파 투수들에게 내야땅볼만을 날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8타석동안 에러로 진루한 것까지 포함하여 곤잘레스가 날린 내야땅볼은 모두 4개. 호쾌한 홈런을 기대했던 팬들로서는 실망스러운 일이다.

그의 타격부진의 시작은 디비전시리즈 부터였다. 10타석동안 안타를 쳐내지 못하다 11타석 만에 겨우 홈런을 뽑아내는 등 시작부터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시즌동안 9타석 연속 무안타가 기록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그 심각성은 더했다.

현재까지는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의 활약으로 버텨온 상황이지만 브레이브스의 타자들은 다이아몬드백스의 허약한 불펜진을 발판삼아 타격 페이스를 되찾고 있다. 반면 곤잘레스를 비롯한 애리조나의 주력 타자들의 회복은 요원한 실정.

결국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의 키는 곤잘레스의 타격이 언제 살아나느냐에 달린 셈이다.

그러나 곤잘레스의 부진도 브렛 분에 비하면 최악은 아니다.

홈런과 타점을 쏟아낼 것 같았던 분은 정작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자 연일 헛 방망이만 돌리고 있다. 디비전시리즈 성적은 25타수 2안타로 정규시즌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분은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스윙폭을 줄이는 등 여러 방면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여의치 앟은 실정이다.

그러나 이미 양키스에 2연패를 당해버린 시애틀로서는 이번 시리즈에서의 분의 부진에 대해 훗날 두고두고 아쉬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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