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먼저 태워주셔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내 「버스」정류장에는 『어린이들을 먼저 태워주셔요』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어린이들의 색다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상도동「버스」종점에서 어른들에 밀려 차에 깔려죽은 박국희(12)양이 다니던 용두 국민학교 어린이들은 9일 하학 시간에 학교둘레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몰려가 어른들의 양보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새싹회」가 주동이 된 이 운동에는 용두 국민학교를 비롯해서 종암·아현·효제·은석교가 이날 하오부터 호응 전시적으로 퍼질 기세에 있다.
이 운동의 주요내용은 어린이를 먼저 태우고 자모들이 등교·하학 때 정류장에서 기다리게 하며 차 타는 도수를 줄이기 위해 학구제환원을 촉구하는 것인데 죽은 박 양은 상도동에서 학구가 다른 동대문구 용두 국민학교에 통학하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