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또 인하 잇따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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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보험료 자유화 이후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올들어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 보험료를 내리는 업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2001 회계연도 첫달인 올 4월부터 8월까지 국내 11개 손보사가 받은 자동차보험료는 2조5천8백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한데 비해 자동차 사고로 인해 부담한 손실금액은 1조7천3백63억원으로 1.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올 4~8월 손해율(자동차보험료 대비 손실금액)은 67.2%로 지난해 같은 기간(74.5%)에 비해 7.3%포인트 낮아졌다.

현재 업계의 자동차보험료는 평균 73%의 손해율을 기준으로 책정한 것이다. 따라서 손해율이 낮아진 것은 업체마다 보험료를 내릴 여지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올 4~8월 회사별 손해율을 보면 LG화재가 63.5%로 가장 낮고 그 다음으로 ▶현대해상 64.0%▶동양화재 65.8%▶쌍용화재 66.5%▶삼성화재 67.0%▶신동아화재 67.4%▶동부화재 67.7%▶제일화재 70.8% 순이다.

올들어 손해율이 낮아진 것은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 등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꾸준히 벌인 데다 손보사들이 사고 확률이 적은 우량 보험물건을 중심으로 끌어들이기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은 월별로 등락이 크기 때문에 몇달 내려갔다고 해서 당장 보험료에 반영하기는 힘들다"면서 "하지만 올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현 추세가 계속되면 업계가 보험료 인하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지난 8월 보험료 자유화 이후 보험료를 평균 3% 내렸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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