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업종지수 정해놓고 매매 반복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9월 이후 외국인들은 종합주가지수 및 주요 업종지수에 일정한 박스권을 만들어 놓고 매매를 반복하는 투자행태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이 박스권의 바닥 근처에 이르면 유망 업종의 대표 종목들을 사두었다가 천정 부근까지 오르면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SK증권이 지난해 9월 이후 종합주가지수(KOSPI)및 업종지수 흐름을 외국인들의 누적순매수 추이와 비교한 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KOSPI 5백 부근에서 주식 매수에 나서 600 언저리에서 파는 투자전략을 거듭하고 있다.

이 증권사의 오재열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볼때 최근 종합주가지수의 추세선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박스권이 조만간 한 단계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계속 늘고 있는 건설.보험.음식료.유통업종을 살펴보면 박스권 매매 패턴이 뚜렷해진다.

건설업종의 경우 외국인들이 업종지수 40 포인트 근처에서 실적우량 종목들을 사들여 지수 55~60 포인트 사이에서 되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외국인들은 보험업종 지수가 2,000 포인트 선 까지 내려가면 우량 보험주들을 사들였다가 2,500 포인트 근처에 이르면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밖에 음식료는 업종지수 400~800포인트가 매매 지표로 이용되고 있으며,▶유통업은 140~160 포인트 ▶증권업 1,000~1,400 포인트 ▶은행업 115~130 포인트 ▶전기가스업 550~650 포인트 ▶통신업 320~400 포인트 ▶ 비금속업 400~500 포인트 ▶제약업 950~1,100 포인트 등이다.

SK증권의 吳 연구원은 "수출경기 침체로 내수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외국인들의 박스권 매매 추이가 특히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보험.건설업종의 박스권 지수대는 개인투자자들의 참고 지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봉수기자 lbson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