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 포함 작전세력 주가조작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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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G&G그룹 이용호(李容湖)회장이 포함된 몇 개의 작전세력이 연합체를 구성, 최근 2~3년 동안 10여개 부실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며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잡고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15일 "사채업자.금고 대주주.투자상담사 등으로 짜인 작전세력이 외환위기 이후 자금사정이 좋지 않던 기업들을 옮겨다니며 증자 참여 등을 미끼로 접근한 뒤 호재성 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이용호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주식 매매를 일제 조사하면서 이들이 평소 독립적으로 활동하다 작전대상 종목이 선정되면 연합체를 구성해 공통적으로 개입한 점을 밝혀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코스닥 등록 건설업체 H사의 경우 이용호 회장과 사업을 제휴한 D금고 사주 金모 회장이 지난해 사장으로 있었다. H사는 지난해 2월 S은행 관계사를 인수했는데, 올 3월 말 또다른 작전세력을 이끈 사채업자 崔모 회장측에 매각함으로써 '李-金-崔회장' 3자간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금감원은 특히 이들이 지난해 金회장이 D금고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함께 주가를 조작한 것을 확인했다. D금고 주식매매에는 崔회장이 운영하는 사채업체 임직원과 함께 金회장의 친인척, H증권 S지점의 투자상담사 尹모씨, D증권 Y지점 투자상담사 金모씨, G&G그룹 직원 金모씨 등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허귀식 기자 ksl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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