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조중엽∼말엽까지 인물중심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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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요즈음 언론기관 또는 정치인의 입에 『하루 바삐 우리나라를 근대화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말이 자주 떠오르고 있으니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아직도 근대화하여야 할 많은 일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겠다. 근대화란 논자의 견해에 따라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그 뜻과 시작된 시기를 달리할 수 있을 것이나 한마디로 말하여 중세적인 또는 「아시아」적인 봉건체제를 탈피하고, 오늘의 영국 「프랑스」 미국 등과 같은 구미선진제국의 생활체제를 갖춤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뜻에서 나는 조국 근대화의 여명기를 우리 민족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임으로써 인생관 세계관을 새롭게 하고 주자학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실학이라는 새로운 학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이조중엽부터 동 말기까지에 이르는 사이로 잡아보고 이 사이에 있어서 조국근대화의 씨를 뿌리거나 그 일을 이룩하려고 노력한 여명기 인물의 발자취를 연대순으로 대략 살펴보고자 한다. 【유홍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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