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몰아치는 겨울에 치질환자 급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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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 치질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지정 대장항문 전문병원 서울송도병원이 최근 5년간(2007~2011) 항문질환 수술환자 4만 9474명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겨울철인 12월에서 2월 사이 수술한 환자 수가 1만 4066명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봄·여름철(3~8월)에는 24~25%로 평균을 유지하다가 가을철(9~11월)에는 소폭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치질은 날씨가 쌀쌀해지는 12월에 접어들면 기온이 내려가면서 수축된 피부와 근육이 모세혈관을 압박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증상을 더 악화 시킨다. 때문에 치질환자는 겨울철에 20~30%가량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치핵은 날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데, 항문 부위가 차가운 곳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연말연시 잦아진 술자리도 치질을 악화·유발하는 원인이다. 술을 마시면 정맥이 갑자기 확장되면서 약해진다. 과도하게 늘어난 정맥에는 혈액 찌꺼기가 뭉친 혈전이 생기는데, 이러한 혈전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는 것을 급성 혈전성 치핵이라 한다. 평소 치질 증상이 있다면 혈관이 비교적 약한 편이기 때문에 술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서울송도병원 이종균 전문의는 “날씨가 추워지면 모세혈관과 항문관에 있는 근육들이 수축해 혈류 순환 장애가 생기고 이로 인해 치질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치질 예방을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따뜻한 물에 좌욕하는 습관,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는 배변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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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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