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갇힌 40대 휴대폰으로 '구사일생'

중앙일보

입력

14일 낮 12시45분쯤 경남 창원시 봉곡동 식품대리점 S상사 업주 문경진(45)씨가 2평 남짓한 점포 내 대형 냉장고에서 물품을 정리하다 문이 닫히는 바람에 갇혔다. 평소엔 안에서도 잘 열리던 냉장고 문이 이날따라 말을 듣지 않았다.

여름옷 차림이던 文씨는 영하 5도의 냉장고 안에서 20분 가량을 보내다 문득 휴대폰이 있다는 게 생각나 다섯차례나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다.

文씨의 전화를 받은 창원 서부경찰서 봉곡파출소 소속 안봉규(37)경장과 이상호(31)순경은 처음엔 통화 내용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 장난인 줄 알았다가 전화가 다섯차례나 계속되자 10분 만에 주소를 확인하고 현장에 출동, 文씨를 구해냈다.

온 몸이 거의 언 채로 구조된 文씨는 "휴대폰이 없었다면 큰 변을 당할 뻔했다"고 말했다.

창원=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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