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음악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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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부산시 우동의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1층 식품관. 오전 10시30분 문을 열면 모차르트의 잔잔한 관현악곡이 흐른다. 정오에는 음악이 바뀐다. 미국 가수 켈리 클랙슨의 2010년 노래 ‘올 아이 에버 원티드(All I Ever Wanted)’다. 롯데백화점 측은 “빠르고 비트감 있는 음악으로 점심시간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이처럼 매장음악을 시간·층·날씨별로 다르게 틀고 있다. 이달 7일 센텀시티점에서 시작해 부산·대구 5개점에서 시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백화점 33개 전점과 아웃렛·쇼핑몰로 확대한다.

 백화점은 총 200만 곡을 빠르기나 음량, 사람들이 친숙해하는 정도 같은 기준으로 분류했다. 고가 화장품을 판매하는 백화점 1층에는 느리고 음량도 작은 클래식 음악을, 스포츠 의류가 있는 5층은 빠르고 사람들이 친숙해하는 팝송을 트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엔 최대 3곡까지 가능해 주차장·매장, 식품·비식품 등으로만 구분했지만 이제는 8곡까지 가능해 층별로 다른 음악을 틀 수 있다. 롯데백화점 김상수 마케팅2팀장은 “음악 속도에 따라 고객이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거나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며 “매장 음악을 세분화하면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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