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정신적으로 성장한 한 해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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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한 한 해였습니다"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는 14일 오후 8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15승11패, 방어율 3.50의 성적을 거둔 박찬호는 "허리가 안좋았는데 무리를 한 면도 있었지만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박찬호는 어느 팀에서 뛰고 싶냐는질문에 시애틀 매리너스를 예로 들며 "타격이 좋고 많은 점수를 뽑을 수 있는 팀"이라고 대답해 다저스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달 말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박찬호는 고향 공주로 내려가 제2회 박찬호기 전국초등학교야구대회를 관람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없이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다음은 박찬호와의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좋은 시즌을 보내고 이렇게 무사히 돌아와 기쁘다.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감사하다.

--올시즌을 평가한다면.
▲글쎄. 올시즌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었다. 그런데 시즌 초반 허리를 다쳐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계속 `포기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해왔고 결국 정신력이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허리를 다친 뒤의 첫 등판인 5월11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다. 그 경기 결과에 따라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느냐 마느냐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잘 던지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부상중인 허리 상태는.
▲괜찮다. 허리가 안좋았지만 끝까지 등판해 무리를 한 면이 있다. 하지만 한달 정도 쉬면 완전히 나을 것 같다.

--FA가 되는데 어떤 팀에서 뛰고 싶나.
▲아직 매니저와 상의해보지 않아 뭐라 말하기 이르다. 하지만 타자들이 좋고많은 점수를 뽑는 팀에서 뛰고 싶은 것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들의 바람이다.

예를 들어 시애틀 매리너스같은 팀이다. 그런 팀에서는 이겨야 한다라는 부담감이훨씬 덜할 것이다.

--이치로 등 일본 선수들을 평가한다면.
▲다저스에서 같이 뛰었던 노모 히데오(보스턴 레드삭스)와는 아직도 가끔씩 전화통화를 하며 조언으로 주고 받는다. 이치로와 사사키(시애틀)는 올스타전에서 만났는데 좋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투수가 이치로같은 선수가 자기 팀의 1번타자를 맡기를 원할 것이다.

--내년에 서른인데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여전히 야구 선수로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가족과 더 많은시간을 함께 하고 결혼도 하고 싶다. 하지만 일단은 야구가 가장 중요하다.

--귀국뒤 일정은.
▲당분간 서울에 머문 뒤 고향에서 쉬겠다. 그 곳에서 열리는 어린이 야구대회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동안 못 찾아뵌 사람들도 만나고 싶다. 친구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 외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다.

--한국 프로야구를 관람할 예정은.
▲기회가 되면 보고 싶다. (인천=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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