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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증파 반대하기로 선행조건 별도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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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는 23일 제55회 임시국회를 열었다. 여·야 총무단 이름으로 소집된 이번 국회는 국군의 월남증파동의안, 제1회 추경예산안, 대일청구권자금 제1차년도 사용계획동의안 등 중요의안을 다루게 될 것이나 민중당은 월남증파를 완강하게 반대하는 한편 지난번 국회에서 미결안건으로 넘어온 일제승용차 「코로나」의 수입중지 및 경향신문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한 국회특위구성을 관철하기 위해 강경한 대여전략을 세우고 있어 여·야의 큰 충돌을 면키 어려울 것 같다.
공화당은 이번회기에는 월남증파, 제1회 추경예산, 청구권자금사용계획 동의안을 우선 처리한 후 몇 가지 미처리 법안을 다룬 뒤 장기휴회로 들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민중당은 이 같은 안건처리에 앞서 「코로나」승용차 수입중지요구결의안, 경향신문사건 조위구성 및 헌법·정당법·선거법개정을 위한 안건을 처리하고 이 안건에 대해 여당과 정부의 성장 있는 태도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다른 안건에 대한 심의거부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방침을 세우고 있다.
민중당 정책위의장인 이충환 의원은 13일 『월남증파에 대한 정부의 선행조건은 전연 별도문제로 마루기로 하고 증파는 반대하기로 방침이 굳어졌으며 정부가 증파동의안을 내놓을 때는 한·미 방위조약개정문제 및 한·미 행협에 관한 광범한 질문전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회식에서 이효상 국회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회기 안에 다루어야할 월남증파 등 3안건은 그 내용으로 보아 초당적으로 다루어야할 문제들이므로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민족의 번영에 유리한 결론을 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의원의 출석률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부득이한 경우 이의 제재방법도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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