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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차관 출마설|재무부장관은 행정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장관은 행정하고 차관은 정치한다』는 얘기가 재무부 안에서 나돌고 있다. 그 사연인즉 공화당 창당 요원으로 활약한 이호범 재무차관이 대부분의 관리들이 마치 등산 「자일」을 타듯 아슬아슬하게 올라가는 과정과는 달리 첫 「데뷔」한 관직이 바로 상공부기획관리실장 (1급 공무원)-.
실장 경력 2년만에 다시 차관보라는 한 단계를 또 넘어올라 재무차관으로 등판-.
이러한 이차관인지라 소위 「정치 수단」이 대단하다는 평판이 나올 법도 하지만 그러한 연유보다 그가 차관으로 취임한 이후 찾아오는 손님들 중에 정당인사들과 귀중한 l표로 연상되기 쉬운 시골 어른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차관 내년 총선 출마설」 (측근자들은 극력 부인)까지 널리 유포되어 「정치하는 차관」으로 일컫게 된 듯-.
반면, 김정렴 재무장관은 은행 출신이고 경제부처에서 차근차근 관력을 쌓아 올린 데다가 행정 역량이 그의 장기라는 점과, 그동안 말썽 많고 주인의 교체가 잦았던 재무부인지라 오히려 김 장관으로서는 안심하고 행정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다는 관운장구의 뜻에서 이런 말이 나돌고 있다는 해석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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