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숨가쁜 국제정세·고민하는 내정 실권자에 묻는다(3)|「키」월남수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구엔·카오·키」월남수상은 중공은 공산 월맹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함으로써 이미 월남전에 개입하였다고 선언하였다. 전란에 시달리고있는 월남의 실권자 「키」장군은 지난번 본사가 제출한 서면회견요청서에 대한 회한에서 한국·월남의 국토분단을 초래한 국제공산주의를 뿌리뽑는 것만이 이 나라들의 통일을 이룩하는 길이라고 강조하였다. 동북아방위조약과 같은 방위기구를 창설하는 것을 어떻게 보는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키」수상은 멀지 않은 장래에 그러한 방위동맹이 탄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키」수상과의 일문일답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문=월남국민의 단결을 위한 귀하의 복안을 밝힐 수 없는가?
답=월남의 사회·종교·농촌의 단결을 이룩하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국가지도위원회에서는 월남국민의 단결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산주의에 대한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나 국가재건의 테두리 안에서 철저한 사회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도 국민의 단결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공투쟁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현정부는 발족당시부터 일선의 군인들과 후방국민들의 빈틈없는 단결을 도모하려고 부단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리가 오늘날 대처해야하는 이러한 특수한 전쟁형태에 있어서는 국민의 단결을 가장 중시해야 한다. 월남정부는 국민의 단결을 이룩하자면 참다운 사회정의를 실시하는데 있다고 믿고 있다.
문=월남전을 빨리 끝내는 방안은?
답=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종결짓는 최선의 방안은 공산주의자들로 하여금 싫든 좋든간에 이 나라를 손아귀에 넣겠다는 꿈을 버리도록 하는 것이다.
문=한국군의 증파를 아직도 희망하는가?
답=한국동맹군이 우리나라에 파견되고 있는데 대해 월남인들은 이를 무한의 가치를 지닌 원조라고 보며 이로부터 말할 수 없이 큰 위안을 받고 있다. 한국군의 증파가 필요하느냐의 여부는 전쟁의 진전여하와 두 나라 정부간의 합의여하에 달려있다고 보겠다.
문=한국과 같이 국토의 분단이란 비극을 맛보고 있는 월남으로서는 한국의 통일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우리 두 나라는 국토양단의 비극을 다같이 맛보고 있다. 우리 두 나라의 모든 애국자들은 그와 같은 국토분단을 초래하고 아직도 두 나라의 절반의 동포들에게 멍에를 씌우고있는 국제 공산주의를 타도하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문=두 나라의 통상량을 증대시키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는지?
답=이 문제는 최근 「사이공」에서 열린 한·월 통상회담에서 두 나라 대표들이 진지하게 논의한 바로 그 문제인 것이다. 통상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한국국민들과 보다 긴밀히 협조할 수 있다면 우리 월남인민들의 기쁨은 이보다 더한데가 없을 것이다.
문=동북아 방위 기구같은 방위동맹을 만들 생각은 없는지?
답=공산주의를 반대하는 모든 아세아인들은 그와 같은 동맹을 원칙상 진심으로 바라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방위기구의 구체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본인으로서는 멀지 않은 장래에 그와 같은 기구가 설치될 것으로 생각한다.
문=최근의 「인도네시아」의 불발「쿠데타」에 대한 귀견은?
답=「인도네시아」의 권력구조의 변동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지배권을 장악하려는 중공의 야욕이 무참하게 꺾였다는 것을 뜻한다.
「인도네시아」의 사태가 아세아에 주는 영향은 중공이 1965년 「아프리카」에서 맛본 여러 가지 실패가 주는 영향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세계 제2의 공산당이라는 PKI의 해체로 동남아의 모든 국가들에 대한 공산위협은 줄어들 것이다.
문=귀하는 중공이 월남전에 개입할 것으로 보는가?
답=중공은 월맹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함으로써 월남전에 이미 개입하고 있다고 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