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할수도"

중앙일보

입력

북한은 NPT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조치도 취소할 수 있다고 최진수(崔鎭洙) 중국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11일 밝혔다.

崔대사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동안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고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기대에 따라 미사일 시험발사를 임시 중단해왔다"며 "그러나 미국이 조선.미국 간 모든 합의들을 무효화했기 때문에 미사일 시험발사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8년 8월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이후 국제사회가 반발하자 이듬해 "2003년까지 미사일 시험발사를 일시 유예한다"고 선언했었다.

崔대사는 "미사일의 개발.시험.수출은 전적으로 조선의 자주권에 속한다"며 "미국이 중유를 제공하면 조선이 NPT에 복귀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 대사관의 한 관리는 崔대사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길연(朴吉淵)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북 경제제재 가능성과 관련,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어떠한 제재도 선전포고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朴대사는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유 제공이 재개될 경우 NPT 탈퇴 결정을 철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NPT에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현보 주독일 북한 대사도 이날 "NPT 탈퇴 결정을 되돌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가동을 재개한 북한 영변의 원자로에서 수주 내에 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김광섭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 대사가 11일 밝혔다.
[뉴욕.베이징=심상복.유광종 특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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