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가능성 진단시스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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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께서 서울에 있는 중소 IT업계 사무관리직에 지원할 경우 취업 가능성은 703점으로 높은 편입니다"

경기침체로 최악의 대졸 취업난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들이 직접 원하는 분야에 대한 취업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진단해볼 수 있는 `취업가능지수' 진단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은 11일 취업 전문사이트인 헬로잡과 1년6개월간의공동연구 끝에 구직자의 취업 가능성을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운영에 들어갔다.

이 소프트웨어는 기업이 인력을 채용할 때 고려하는 325가지의 사항들을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그때 그때의 노동시장 동향과 개별기업의 채용수요 등을 데이터화한 것이다.

따라서 구직자가 자신의 학력, 성적, 나이, 건강, 자격증 여부 등과 취업 희망기업의 규모와 업종, 지역 등을 입력하면 이를 분석, 1천점 만점의 점수로 취업 가능성을 나타내 준다.

특히 전체 점수는 물론 서류 및 면접 경쟁력, 직무수행 능력, 직무태도, 직무적성 등 5개 분야별로 점수를 살펴 볼 수 있어 스스로 취약한 분야를 파악, 체계적인취업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일인이라 할지라도 근무조건이 좋은 기업이나 소수의 인력을 선발하는 업종을지원했을 경우 그렇지 않은 분야에 지원했을 때보다 취업 가능성이 낮게 나타나는등 희망에 따라 취업가능점수가 다르게 나오도록 설계돼 있다.

연구원측은 전국 주요 대학과 협의, 대졸 예정자를 상대로 보급하는 한편 주요취업 관련 사이트(http://www.hellojob.com 또는 http://www.mkbizschool.com)를 통해 유료(6개월내 2번 진단에 1만원)로 진단받을 수 있도록 했다.

노동연구원 이원덕원장은 "2천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기업의채용심사 기준이나 고용동향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시스템을 개발했다"며"구직자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취업전략을 수립할 수 있으며, 정부의 실직자 교육 등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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