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지, 재미 한인 과학자 연구결과 극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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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인학생이 개발한 유전공학기술이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된데 이어 벤처창업으로까지 이어져 학계 및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생명공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최근호(10월 1일자)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 반더빌트(Vanderbilt) 의대에 재학중인 조대웅(35)씨와 동료 연구진은 줄기세포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세포 안에 기능성 효소(active enzyme)를 자유롭게 넣을 수 있는 유전공학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네이처는 조씨 등이 개발한 이 기술에 대해 `창조적 발명'으로 평가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이처에 따르면 조씨 등이 개발한 세포투과성 게놈조작효소(cell-permeable DNA site-specific recombinase)는 게놈의 손상 없이 유전자 자체를 제거하거나 또는 이미 유전자 조작을 통해 비활성화시킨 특정 유전자를 다시 활성화 시켜주는 작용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이 특정 세포군 또는 조직, 그리고 원하는 개체 발생시점에서 유전자가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네이처는 전했다.

네이처는 또한 이 새로운 개념의 세포투과성 게놈조작효소를 이용하면 기존에 하지 못했던 게놈관련 연구를 할 수 있게 돼 게놈프로젝트의 궁극적 목적인 유전자.단백질 기능연구 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술은 조씨와 그의 지도교수인 룰리 박사가 함께 특허권을 가지고 있으며 조씨는 현재 동료연구원들과 함께 트랜셀 제약(Transcell pharmaceuticals Inc)이라는 바이오텍 회사를 설립중에 있다.

조씨와 룰리박사는 올해 안에 1차로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1천5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 보유 특허기술 3건에 대한 임상실험과 세포투과성 게놈조작효소의 생산.판매를 추진, 5년안에 5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갖는 거대회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조씨는 "이번 기술개발에 사용된 세포막 전송기술을 이용해 만든 신물질(cSN50)의 경우 미국에서만 한해 20만-30만명을 숨지게 하는 패혈성 쇼크를 치료할 수 있는가능성 때문에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세계적인 바이오벤처가 되기 위해서는독보적 기술력을 증명해 줄 수 있는 특허권과 저명학술지의 연구논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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