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래도 당이 소외 됐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부가 거의 일방적으로 밀고 나가려던「전파관리법」과「교육법」의 개정기회가 여당의원들의 반대 섞인 이의에 부딪쳐 재수술을 받게되자 공화당의원들은 이른바 당권확립 의 기틀이 잡혀져가고 있다고 흐뭇-.
27일 하오에 열린 당무 회의는 정부가 당초에 계획했던 방송통신의 허가취소 조항과 교육감의 4년 임기를 2년으로 줄이자는 조항에 대해『그 개정취지는 옳다해도 주무장관이 개정안을 마련하기 전에 당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것은 분명치 못한 처사』라고 단정.
특히 K모 당무위원은『제대로 개정하지도 못할 것을 사전에 누설시켜 말썽을 일으키는 짓은 평지풍파만을 가져온다』면서 정부의 허술한 보안조처를 따졌다는 것. 당무 합의가 끝난 뒤 그는『이래도 공화당이 정부로부터 소외됐다고 봅니까? 당권확립의 기풍이 서가고 있습니다 』 라고.
○…전파관리법 개정소위원회가 26일하오 동법 개정안에서 반공법과 국가보안법에 위반된 통신을 발한 방송국·통신사 등에 대한 허가취소 조항을 삭제키로 한데는 정일권 국무총리의 역할이 꽤 작용했다고-.
홍공보 장관은 27일 상오 재심하기까지의 내막을 이렇게 귀띔하면서『어쨌든 이날 회의에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결론이 내려졌다』고 말하면서 박대통령에게도 김 체신장관의 광주발언내용, 소위원회의 회의결과 등에 대한 보조를 했다고 홀가분한 표정.
○…강 경신이 재야당세력포섭의 문을 닫고 윤보청씨 중심으로 모습을 다듬어가자 몇몇 굵직한 인사들이 창당작업 2선으로 후퇴하는 눈치. 김재춘씨의 신당포기 언명에 뒤이어 서민호씨는 27일 그의 사무실에서『이 나라의 참된 지도자가 아쉽다』면서『강경파가 독자적인 창당에 나서려할 때 김재춘씨를 만나 강경파가 내세운 발기인선정기준을 모두 받아들일 것을 당부했고 김씨도 찬성까지 해놓고 2시간 뒤에 전연 다른 성명을 내어 나와의 약속을 팽개쳐버렸다』고 한숨.
또 강경파독자의 창당일지라도 신당추진 위원은 각「서클」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15명 선에서 뽑기로 해 놓고 정작 뽑는 날은 대표도 아닌 친 강경파들만으로 27명을 뽑아 강경파만의 당을 만들고 말았다』고 그 동안의 경위를 설명하면서『혁신계도 오지 않기로 방향이 굳어졌고 신인들도 모두 가버렸으니 그 강경파들 책임 하에 창당하도록 두고 보는 거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