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 손실폭 커 종업원 9% 감원

중앙일보

입력

기업 내 컴퓨터 네트워크를 가동시키는 서버컴퓨터 메이커인 미국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경기둔화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예상외의 큰 분기손실이 발생하면서 전체 종업원의 9%인 3천900명을 감원키로 했다.

5일 이 회사에 따르면 6일로 끝나는 1.4사업분기 매출은 27억~29억달러 수준으로 당초 기업 수익상황을 추적하는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이 추정했던 32억9천만달러를 훨씬 밑돌게 됐다.

분기손실도 주당 5~7센트로 당초 예상했던 4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서버 컴퓨터 시장이 확대되면서 큰 이익을 냈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기업들이 경기둔화와 함께 기술부문 지출을 삭감하면서 경영이 크게 위축돼왔다.

특히 지난달 11일의 월드트레이드센터 등에 대한 테러사건 이후 분석가들은 서버 컴퓨터 매출이 더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경쟁사인 컴팩 컴퓨터와 휴렛 패커드도 서버 컴퓨터 판매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연말 경기회생 희망이 좌절되게 됐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감원이 2.4사업분기 중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감원 발표와 함께 주가가 빠졌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추가감세안이 발표된 덕에 이날 6% 이상 상승한 채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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