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경마 등 오락산업 규모 8조원 넘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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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경마.경륜.카지노 등 오락산업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올 국내시장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전반이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소비심리마저 위축되고 있는 최근 경제상황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6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4조2천억원이었던 경마 매출액이 올해는 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20~30%씩 매출이 늘고 있다" 고 밝혔다.

지난 9월 말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선 경륜 매출은 올해 말까지 1조6천억원,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강원랜드는 8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복권사업은 6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이들 4대 오락산업의 올 매출액이 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복권시장은 특히 기존의 추첨식.즉석식 등 인쇄식 복권 외에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복권 판매대행과 사이버 복권이 등장하면서 급속히 커지고 있다.

한국타이거풀스가 체육복표인 '스포츠 토토' 를 6일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판매에 들어가는 등 새로운 형태의 복권도 잇따르고 있다.

내년에는 7개 정부기관이 주관하고 주택은행이 운영하는 온라인복권(로또복권)이 새로 선을 보여 이 두 복권으로만 내년에 5천억원씩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내년 복권시장은 최소 1조5천억원의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락산업 규모는 내년 12조원, 2003년 16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민승규 수석연구원은 "불황의 골이 깊어질수록 요행을 바라는 복권.경마 등에 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며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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