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가 해설한 「바가바드 기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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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바드 기타」(약칭 「기타」)는 700구절로된 종교적 내용의 대서사시로 힌두교에서 종파를 초월해 가장 널리 읽히는 경전이다.

인도의 복음서라 할 수 있는 이 경전은 「마하바라타」의 편찬자인 비아사가 기원전2-5세기 쯤에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타」는 주로 비슈누신(神)의 화신(化身)인 크리슈나와 그의 제자이자 친척인 아르주나 사이의 대화로 이뤄져 있는데, 우리 안의 두 본성인 선과 악 사이에 벌어지는 전쟁을 기술하고 있다.

베다의 제식의식에 대한 가르침, 「우파니샤드」의 초월적 실재인 브라만(brahman)에 대한 가르침, 바가바타 종교의 유일신에 대한 가르침, 샹카의 이원론적 가르침, 요가의 합일에 대한 가르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간디의 정신적 스승으로 '서양 근대의 노자(老子)'로 불리는 소로우와 역사학자토인비 등도 「기타」를 탐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타」는 관점과 개성에 따라 해석이 다양해 역사상 많은 주석서가 있어 왔다.

현대에 와서는 틸락, 오로빈도, 간디 등이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인도의 국부로 추앙받는 간디는 「기타」의 가르침을 인생관의 바탕으로삼아 죽을 때까지 이를 곁에 두고 읽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출간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간디가 해설한 바가바드 기타」(당대)는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 대중을 위한 간디의 「기타」해설서로 1926년 2월부터9개월간 진행된 간디의 「기타」강의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간디는 시어(詩語)의 함축성과 경전 특유의 난해함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기타」의 단점을 극복, 동서고금의 사례에 바탕한 합리적 해석으로 누구나 쉽게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동화작가와 번역가로 활동하는 이현주 목사가 10년에 걸쳐 번역했다. 608쪽. 1만6천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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