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진변진용<眞變眞用>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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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호 04면

1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2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문화재청이 근사한 이름의 전시를 들고 나왔습니다. ‘진변진용(眞變眞用)’. 예술적 가치는 변하지 않으나 생활 속 명품으로 무한변신의 가치를 보여주는 명장들의 작품이라는 의미입니다. 점점 좁아지는 전통 공예에 현대적 가치관을 담아 숨결을 되살리려는 노력이지요.

문화재청이 마련한 한국콘텐츠관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보유자인 박명배 선생을 비롯한 19명의 무형문화재 보유자 및 이수자가 참여해 21세기에 어울리는 전통 공예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공예품이 전시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 실생활을 접목했습니다. 현대적 감각의 공예품으로 꾸며진 CEO 집무실과 접견실을 만든 것이죠. 옛 서안을 재해석한 책상이라든지 느티나무에 옻칠을 해 만든 벽장 등에서는 기품이 우러나왔습니다.

“한국적 정서와 문화가 회복되어야 우리 전통의 감성을 담아냈던 공예가 다시금 우리 생활의 중심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기획의도입니다. 단순히 전통 기술에 현대적 디자인을 더하는 차원을 넘어 현대 생활에 맞는 쓰임새를 찾는 과정에 주목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렇게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전통 공예품을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안내책자로 만들어 홈페이지(www.cha.go.kr) 등을 통해 알린다고 합니다. 새로운 멋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고려해 보실 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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