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다 바이러스로 대학들 골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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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상에서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는 '님다 바이러스'(Nimda Virus)로 인해 대학들의 보유 컴퓨터 수백대가 감염되는 등피해 사례가 속출해 대학 전산망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님다'는 전자우편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NT와 Windows 2000을 사용하는 웹서버 등을 통해 감염되는데 주로 인터넷 사이트 접속과 전자우편 송,수신을 방해하고, 웹 서버와 랜을 다운시켜 컴퓨터 사용에 치명적인 결함을 일으킨다.

특히 전자메일 수신시 전자우편 제목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그피해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2일 각 대학에 따르면 한양대의 경우 '님다'가 유포되기 시작한 지난 18일 이후지금까지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 중 7백여대가 님다에 감염돼 백신 프로그램을 뒤늦게 보급했으나 완전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건국대는 지난 20일께 학교 전산망이 님다에 감염돼 전산망 서비스가 일시중단되기도 했으며 세종대도 학내 교직원간 전자우편의 송수신 체계가 파괴돼 일부 교직원들은 외부 인터넷망을 이용하기도 했다.

님다바이러스로 인한 이같은 현상은 비교적 개방적으로 전산망을 운영하고 있는서울시내 대부분의 대학들이 비슷하게 겪고 있어 전산망 관리자들이 바이러스 퇴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따라 각 대학들은 님다 바이러스 경보령를 발령, 감염 증상과 전파경로, 대응 조치방법을 홍보하고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감염속도가 빨라 완전 퇴치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한 대학 전산원 관계자는 "대학 네트워크망은 속도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해 보안필터링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더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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