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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0일 한가위 TV 영화] KBS1 '춘향뎐' 外

중앙일보

입력

■ 춘향뎐 (KBS1 밤 11시20분)

임권택 감독이 판소리를 영상으로 담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만들었다.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프랑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명창 조상현의 판소리가 영화 내내 흐르면서 이몽룡과 춘향의 풋사랑을 원작에 충실하게 그렸다.

특별히 새로운 해석이 없어 내용이 밋밋하다는 비판도 받았으나 '한국식 오페라' 라는 형식상의 혁신이 높게 평가받았다. ★★★☆

■ 손톱(KBS2 새벽 1시15분)

여고 동창생 사이인 소영과 혜란은 학창 시절부터 가정 형편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소영은 안락하고 부유한 집안 출신이고 혜란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졸업 후 한동안 소식이 끊겼던 둘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러나 소영이 자신을 모멸하는 말을 하는 것을 엿들은 혜란은 소영의 가정을 망쳐버리기로 작정한다. ★★☆

■ 나쁜 녀석들(MBC 밤 11시45분)

1995년 개봉해 상당한 흥행을 기록한 오락물. 코미디를 액션과 적절히 버무려 관객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CF를 보는 듯한 빠른 화면과 화려한 영상,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가 특히 젊은이들의 감성과 맞아떨어졌다.

경찰이 증거물로 보관했던 1억달러 상당의 헤로인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에 진전이 없던 중 사건의 열쇠를 쥔 한 여인이 전화를 걸어오면서 뒤죽박죽 사건이 꼬이기 시작한다. ★★★

■ 맨 인 블랙(KBS2 밤 10시40분)

공상과학영화하면 뭔가 심각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이기 쉽다.

그러나 이 영화는 외계인과 지구인의 대결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냄으로써 코믹 SF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 만화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자칫 싸구려로 흐를 수 있는 소재를 위트 넘치고 독창적인 영화로 만드는 데 성공한 1990년대 최고의 오락물 중 하나다.

영화의 모티브는 상식을 뒤집는 것에서 시작한다. 외계인이 지구 바깥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지구인들과 함께 오랜 옛날부터 생활해 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외모도 ET처럼 별종이 아니라 인간과 전혀 구분이 안된다. MIB(Men in Black) 라는 조직은 30년전부터 이들 지구의 외계인을 감시해 왔다는 가정아래 영화가 진행된다.

이 조직은 이민 외계인을 감시하고 불법 이민 외계인을 가려내는 임무를 맡아 왔다. 이 기관에 근무하는 형사와 은하계의 사악한 외계인의 대결이 시종 재치있게 펼쳐진다.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의 뛰어난 연기가 스토리의 허무맹랑함을 아무렇지도 않게 커버하고도 남는다.

지구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던 은하계가 우주 전체로 보면 기껏 장난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마지막 장면처럼 진지한 면모도 갖춘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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