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협상 재개 평양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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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라늄 핵개발 계획 폐기 같은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하면 미국은 불가침 보장을 포함한 대북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스티븐 솔라즈(사진)전 미 하원 동아태소위원장은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공은 평양에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0일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미국의 사찰을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이 갖춰진 것 아닌가.

"아직 미흡하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면 농축 우라늄 계획 폐기와 NPT 복귀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 워싱턴은 '북한에 두번 속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미국은 북한에 반대급부로 무엇을 줄 것인가.

"중유제공 재개, 외교관계 정상화, 경제제재 해제를 제공할 수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지난 8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공식적인 불가침 보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1962년 쿠바 사태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니키타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게 서한을 통해 '쿠바를 침공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해준바 있다. 아마 이 방법이 가능할지 모른다."

-94년 1차 북핵 위기 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것처럼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이 방북, 돌파구를 열 가능성은.

"루가 의원의 방북 가능성은 50%가 안된다. 루가 의원이 방북하려면 미 행정부의 지원과 평양의 확실한 언질이 필요하다. 이와 별도로 북.미 간 비밀 채널이 가동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바람직한 방미 타이밍은 언제라고 보는가.

"가급적 5월 이전이 좋다고 본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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