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창업스쿨] 아이스크림 전문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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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Q: 대기업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근무중인 30대 가장입니다. 저는 몇 달 전 불의의 사고로 한쪽 팔을 다쳐 장애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회사 근무가 힘들 것 같아 3억원을 가지고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해 볼 생각입니다. 점포 개설 절차를 설명해 주세요.

A: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젊은이들이 많이 드나드는 극장가.대학교 인근 지역, 학원가 같은 곳에 여는 것이 가장 좋지요. 다만 초보이니만큼 전국 유통 체인을 갖고 마케팅을 도와주는 아이스크림 공급 업체의 가맹점으로 등록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이스크림은 주식이 아닌 간식인 데다 계절에 따라 매출액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이나 판매전략을 면밀히 짜야합니다.

여름철에 잘 되다가 겨울철에 매출이 뚝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요. 대신 마진율은 인건비를 빼고도 50%에 가까울 정도로 높아 겨울철 판매 전략을 잘 짜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하루 매출 60만원을 올리면 월 평균 8백만원 정도의 순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입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지하 매장에 들어가면 보다 안정적으로 장사를 할 수 있지만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번화가에 점포를 내는 것이 보통이고 아이스크림 외에 간단한 베이커리나 도너츠 등과 같은 간식거리를 함께 구비하면 겨울철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창업비용은 점포 임차금을 제외하고 대강 6천만원 안팎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유명 업체의 가맹점이 되면 보증금 8백만원 외에 가맹금 3백만원을 별도로 내야 합니다. 거기에 점포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 1백50만원쯤 들어, 15평 매장 기준으로 2천5백만원이 소요됩니다. 그밖에 쇼케이스 등 판매 장비를 설치하는 데 2천5백만원이 있어야지요.

결국 목 좋은 곳으로 평판이 난 곳은 임차비용이 15평 기준으로 1억원이 훨씬 넘기 때문에 개업 자금으론 2억원 정도를 예상하셔야 할 겁니다. 여기에다 5천만원 정도의 운영자금을 비축해 두면 장기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점포는 어떻게 빌리냐구요.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이 직접 발로 뛰어 상권 주변을 살피고 해당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여러 군데 다니며 임대료 등의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스크림 점은 해당 지역의 유동인구에 대한 조사가 필수입니다. 주변 상인들의 이야기만 들어서는 곤란합니다.

조사는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별로 하루 세번 하면 좋지요.

낮 12시~오후 1시, 오후 4~5시, 저녁 7~8시에 점포 앞을 지나는 사람을 대상으로 성별.연령별 조사를 하면 핵심 수요층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이인호 창업e닷컴 소장>

정리=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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