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활용 사회통합 교육멘토링’ 선보인 고영진 경남교육감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사회통합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학습과 인성 등 통합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나혜수 기자]

“학력 신장, 창의력 향상, 인성 함양. 흔히 교육계에서 강조되는 말입니다. 하지만 특정 프로그램 하나가 학생들의 특정 능력을 향상시키는 건 아닙니다. 교육 과정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때 아이들은 균형 있는 발달을 합니다.”

고영진(65) 경상남도교육감은 모든 교육 과정의 유기적인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사회봉사 공모전인 ‘대한민국 휴먼대상’에서 장관상을 수상한 ‘EBS 활용 사회통합 교육멘토링’ 역시 이런 취지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종합 교육의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초·중·고 학생들에게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해 양질의 교육은 물론, 자기주도학습을 습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생이나 학부모,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등이 온·오프라인 멘토(조언자·스승)를 맡아 9개월 동안 학교 생활을 돕는다. 현직 교사들은 공부방을 개설하고 프로그램 운영 전반에 대해 관리한다. 현재 경남 지역 85개 학교에서 510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각각 다른 멘토들이 학생들에게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해준다는 게 특징입니다. 각 학교에 마련된 공부방에서 아이들은 방과 후 EBS 동영상을 보며 공부합니다. 이때 온라인 멘토들은 1대 1로 학습을 돕고 고민이나 진로 상담까지도 해 줍니다. 오프라인 멘토들은 공부방에서 직접 아이들을 만나 좀 더 세심하게 생활을 돌보죠.”

효과는 눈에 띄게 나타났다. 경남교육청 조사 결과 멘토링에 참여한 학생들은 비참여 학생들과 비교해 1·2학기 비교 석차 백분율이 8.5% 향상했다. 스스로 공부 습관을 갖게 된 아이도 약 60%나 된 걸로 나타났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9개월 교육과정 중 아이들은 반드시 오프라인 멘토들과 함께 9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처음엔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도 있었습니다. EBS와 함께 진행하는 교육이라고 하니 공부를 가르쳐서 성적을 올리는 것인 줄 알았는데 웬 봉사활동이냐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이 느끼는 게 커졌고 학부모들도 진정한 교육이라며 만족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통합 교육멘토링은 이 같은 호응을 얻어 현재 전라북도, 부산 등 4개 시·도로부터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문의를 받기도 했다.

통합교육을 중요시하는 고 교육감은 멘토링 이외에도 3가지 핵심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 ‘노래하는 학교’ ‘운동하는 학교’ ‘책 읽는 학교’가 그것이다.

“어릴 적 접하는 음악은 아이들의 정서에 큰 영향을 줍니다. 경남은 합창, 오케스트라, 국악관현악 등의 형태로 대부분의 학생이 음악을 접하고 있습니다. 또 운동을 독려해 부모와 자녀가 조를 이뤄 출전할 수 있는 교육감배 배드민턴 대회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책은 사교육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저학년 학생들에겐 선생님이 직접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만드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3가지 정책이 연관성을 갖고 함께 추진될 때 아이들을 위한 참된 교육을 펼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앞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아이들이 성장해 멘토가 돼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5년, 10년 뒤가 우리가 펼친 교육의 참된 의미가 빛을 발하게 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심영주 기자
사진=나혜수 기자

EBS 활용 사회통합 교육 멘토링은

● 꿈을 키우는 공부방 운영(85개교): 초등학교 42개교 254명, 중학교 30개교 181명, 고등학교 13개교 75명 등 총 510명 멘티 선정, 공부방별 멘티는 6~7명 정도.

● 온·오프라인 혼용 멘토링: EBS온라인 멘토링(실시간 화상)+경남교육청 오프라인 멘토링(공부방)

● 복합적 멘토링 망 구축: EBS와 경남교육청 양해각서로 EBS와 도서벽지 지역 간 일대일 밀착 멘토링 네트워크 구현, 카페·현장방문컨설팅·협의회 등 지원, 멘토·멘티 결연식과 캠프 등으로 유대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