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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포켓PC 2002' PDA시장 움직일까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0월 6일 전세계적으로 출시할 개인휴대단말기(PDA)용 운영체제인 `포켓PC 2002''가 국내 PDA 시장에서 포켓PC를 `왕좌''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가 PDA용 운영체제 시장 석권을 목표로 내놓은 포켓PC 2002가 지난해까지 국내 PDA 시장을 양분해 온 셀빅과 팜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포켓PC 2002는 `윈도CE 포(for) 포켓PC 2000''의 후속판으로 컴팩의 `아이팩'',휴렛팩커드의 `조나다'', 카시오의 `카시오페이아'' 등의 PDA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 새로운 운영체제는 포켓PC 2000의 약점이었던 네트워크 기능을 PC 수준으로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포켓PC 2002에서는 무선랜, 블루투스와 연결할 수 있고 PC와 무선인터넷으로 연결해 원격으로 자유자재로 데이터 교환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MSN 메신저가 내장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윈도미디어플레이어가 지원돼 메모리에 저장된 동영상을 재생시킬 수 있고 스트리밍 기능으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무리없이 받을 수 있으며 가상사설망(VPN) 기술을 응용한 무선데이터 보안을 강화해 `차세대'' 운영체제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회사에서는 세스컴이 무선PDA인 `럭시앙''에 포켓PC 2002를 탑재해 내년 1.4분기께 내놓을 예정이다.

세스컴의 장용대 이사는 "컴팩 아이팩의 판매호조로 국내에 올해 초부터 자리잡기 시작한 포켓PC가 이 운영체제의 등장에 따라 PDA 시장의 선두로 뛰어 오를 것"이라며 "무선인터넷 기능을 강조하는 국내 시장추세에도 들어 맞는다"고 전망했다.

PDA 전문 사이트인 KPDA의 문병주 팀장은 "국내 시장은 셀빅의 우세속에 팜이 다른 나라와는 달리 절대적인 위치에 서있지 못해 포켓PC 2002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윈도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에게 포켓PC 2002는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문 팀장은 또 "국내 소비자는 외국 소비자보다 화려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원하는 성향이 강해 포켓PC 계열의 PDA가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국내 PDA시장은 제이텔이 셀빅PDA를 2만5천여대를 판매했으며 아이팩이 급성장해 2만여대가 판매되는 성과를 올려 팜계열 PDA를3위로 밀어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PDA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이텔의 전망은 다르다.

제이텔의 신주용 부장은 "국내 시장에서 포켓PC가 팜을 눌렀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기대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포켓PC 2002가 고가의 고사양 하드웨어가 필요해 포켓PC 계열의 PDA 가격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 부장은 "휴렛팩커드의 조나다가 이미 국내 시장진입에 실패했으며 최근 중고시장에 컴팩의 아이팩이 대부분 매물로 나오고 있는 것을 볼 때 포켓PC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20만원대의 저가 PDA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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