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보안업 시가총액 1조원 육박...`거품'우려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 6개 보안업체의 시가총액이 국내 보안시장 규모의 3배에 달하는 1조원에 육박해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인터넷 보안업체의 지난 21일 종기준 시가총액은 모두 9천661억원에 이른다.

안철수연구소가 5천172억원, 퓨쳐시스템 1천159억원, 시큐어소프트 1천34억원,장미디어 852억원, 한국정보공학 763억원, 싸이버텍 68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증권이 추정한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올해 전체 시장규모 3천321억원의 3배에 달하고 내년 예상시장규모인 7천398억원도 훨씬 웃돈다.

이들 6개사가 내년까지 국내시장을 모두 점유한다 하더라도 현 시가총액만큼의실적을 거두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거품단계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평가가가능하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더욱이 보안업의 대표업체인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이 등록심사를 통과했고 하우리와 어울림정보기술 등도 등록을 추진하고 있어 `인터넷 보안테마'' 형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시가총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고평가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보안업체의 종목별 주가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장미디어의 경우 코스닥에 먼저 입성했다는 프리미엄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09배에달한다. 장미디어는 퓨쳐시스템의 PER(21배)보다 훨씬 높다.

또 안철수연구소도 7일만에 상한가 행진을 접었지만 PER가 88배에 달해 고평가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 김희연 선임연구원은 "보안업체의 주가가 고평가 상태인 것은 사실"이라며 "성장성 기대를 감안한다면 시가총액의 단순합산만으로 거품이라고 단정짓기는힘들지만 실적을 바탕으로 한 종목별 차별화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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