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계약 체결 전 대우차 할 일, '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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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팔기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지만 본계약 때까지 대우차가 해야 할 일은 산 넘어 산이다.

대우차 관계자는 "연말로 예상되는 본계약 체결 전까지 구조조정을 끝내고 회사를 5개로 분할하는 작업을 해야 하며 노사간 단체협약을 고쳐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고 24일 말했다.

◇구조조정 완결 = 대우차는 연초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9천992억원의 자금수지를 개선하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내놨었다.

8월말 현재 이행 실적은 6천469억원으로 계획 대비 64.7%의 성과를 보였으며 이를 연간기준으로 환산한 금액은 9천254억원(92.6%).

항목별 절감.감축 실적은 ▶재료비(목표 1천513억원) 57.3% ▶인건비(2천340억원) 52.7% ▶경상비(1천804억원) 97.3% ▶투자 및 개발비(1천664억원) 79.1% ▶재고(845억원) 103.2% 등이다.

따라서 재료비.인건비 등의 감축 효과는 매달 일정하게 나타나는 만큼 대우차는 당초 약속한 구조조정 계획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고삐를 늦추지는 않겠다는 방침.

◇흑자기조 유지 = 본계약이 체결돼 내년 3, 4월께 신설회사가 출범하기 전까지 외부 지원없이 일정 판매를 유지, 자금 수지를 맞춰가며 공장을 가동하고 직원 봉급을 줘야하는 것은 현 경영진의 책임이다.

대우차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으며 올해 영업적자 누계도 37억원으로 줄어든 상태. 또 부평공장은 2개월째 흑자(7월 51억원, 8월 7억원)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달중으로 연간기준 영업흑자를 달성하고, 부평공장 영업이익도 이어가 GM에 회사를 넘기면서 부평공장 추가 매각 여건을 최대한 조성한다는 것이 대우차의 방침이다.

◇회사 분할작업 = GM이 부평공장과는 장기공급 방식으로 거래하기로 했고 군산트럭 및 부산 버스공장, 해외 상당수 법인을 인수 대상에서 제외한 만큼 이들 회사를 분리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대우차는 종전 조직.설비.인력 가운데 GM이 인수할 부문을 떼어낸 뒤 GM이 인수하지 않는 부평공장과 군산 트럭공장, 부산 버스공장, 해외법인 등을 맡을 잔존법인등 5개 회사로 나눌 예정.

특히 GM이 가져가는 부문과 부평자동차(가칭)로 반분되는 부평공장의 경우 인력을 분리해야 것도 큰 숙제이며, 이같은 처리 방안에 맞춰 법원에 수정 정리계획안도 제출해야 한다.

◇단체협약 개정 =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MOU 체결 후 "본계약 체결과정에서 노사간 단체협약 등을 고치는 문제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지적했다.

즉 새 회사에 옛 회사의 단체협약이 승계되는 만큼 이를 GM의 `입맛에 맞게' 뜯어고치는 작업도 회사 경영진과 노조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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