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수표 격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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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명랑한 상거래의 암적존재인 부도수표가 9월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연말년시의 자금성수기를 맞아 큰혼란이 빚어지지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부도수표의 격증현상은 시은의 대출억제가 부채질하여 더욱 심해질 것이 예견되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2일 밝혀진바에 의하면 11월중 부도수표고는 5억5천56만원으로 금년들어 최고액을 나타내어 10월보다는 4천9백만원, 9월보다는 1억6천만원이 늘어났다.
관계당국은 이러한 부도수표의 격증현상이 어음교환고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밝히고있으나 ▲지난10월중에 어음교환고가 1천17억6천만원으로 9월보다 72억2백만원이 늘어 그 증가율이 7·7%인데 반해 부도수표는 같은기간에 29·8%가 늘어났고 작년 11월과 금년 11월을 대비하더라도 작년에는 교환고가 9백75억6천만원에 부도고가 2억3천8백만원으로 부도율이 0·25%였으나 금년에는 교환고가 1천1백97억7천만원에 부도고가 0·47%로 부도율이 거의 갑절로 늘어나고 있는 점에 비추어 교환고증가에 따른 자연증가로만은 볼 수 없다는 근거가 되고 있다.
금융계는 이같은 부도발생이 대부분 무거래자수표와 당좌부족에서 일어나고있는 것으로 분석, 대출억제로 연말자금사정이 악화되면 무거래자의 수표발행경향과 당좌부족현상은 연말년시에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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