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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0년 전 덩샤오핑처럼 남순강화로 고강도 개혁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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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이달 중 광둥(廣東)성 선전을 방문해 남순강화(南巡講話)에 나설 것이라고 홍콩의 명보(明報) 등 중화권 언론이 6일 보도했다. 개혁·개방의 시발점인 선전에서 중국의 전면적 개혁을 선언하겠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시 총서기는 이달 중순을 전후해 선전을 방문, 개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전국에 고강도 개혁을 주문할 예정이다. 시 총서기가 선전 외에 다른 도시를 방문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덩샤오핑의 경우 1992년 선전을 비롯, 상하이(上海)와 주하이(珠海) 등의 도시를 차례로 돌며 경제개혁과 개방을 촉구했었다. 시 총서기 방문에 앞서 차기 광둥성 당서기로 내정된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서기도 선전을 방문해 개혁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5일 시 총서기 취임 이후 광둥성은 량다오싱(梁道行) 전 선전시 부시장 등 5명의 고위관리를 조사하는 등 대대적인 부패척결을 진행하고 있다.

 왕치산(王岐山) 당 기율위 서기가 시 총서기를 수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요즘 왕의 거침없는 부패척결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당 기율위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링지화(令計劃)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 일가·친척에 대한 당국의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링 부장의 부인 구리핑(谷麗萍)을 전격 구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율위 요원들이 링 부장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을 체포하려 했으나 그가 미국으로 도피했다고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이 6일 보도했다. 또 링 부장의 작은 외삼촌 구위안쉬(谷源旭) 헤이룽장(黑龍江)성 공안청 부청장도 조사 중인데 이들은 모두 링 부장 아들의 페라리 교통사고 은폐 기도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링 부장의 아들은 지난 3월 베이징(北京)에서 여성 2명과 함께 페라리를 타고 가다 고가 난간을 들이받아 사망했다. 베이징의 한 정보소식통은 “교통사고 은폐사건 배후에는 링 부장이 있으며 조만간 링 부장도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링완청은 산시(山西)에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 동생인 보시청(薄熙成)과 공모해 산시성 탄광업체들로부터 매년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중국부빈(扶貧·가난구제)협회 부주석인 보시청도 당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보시라이의 ‘베이징 사무국’ 주임 역할을 하면서 집안의 재산과 인맥 관리를 해왔다.

 신화통신은 6일 리춘청(李春城) 쓰촨(四川)성 당 부서기가 부패 혐의 등으로 전격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리 부서기는 성내 국유기업에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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