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 "보험료 상승분 승객에게 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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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은 20일 미 테러 여파로 보험료가 급등한부담을 덜기 위해 내달부터 항공료가 소폭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의 청충콩 부회장은 내부 회람에서 보험료 급등으로 승객에게 "전쟁위험 부담금"을 추가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라면서 내달 1일부터 모든 항공편에승객 1인당 평균 1.25달러가 요금에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 부회장은 경영난 해소를 위해 감원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경비 절감을 위한 다른 조치부터 우선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항공은 계열사근무자를 포함해 모두 2만8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는 또 비상 사태에 대비해 장거리 취향편의 통신 주파수도 조정할 계획이라고덧붙였다. 청 부회장은 "회사가 출범후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면서 "고통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감원 가능성과 경비절감 계획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싱가포르항공은 앞서 모두 86억달러에 달하는 에어버스 슈퍼점보기 25대를 구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06년 1.4분기중 첫 A380기를 인도받아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취항시킬 계획이었다. 또 보잉으로부터 점보기 6대와 옵션분 9대도 구입키로했었다.

그러나 이들 구매 계획이 연기되거나 취소될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싱가포르항공도 다른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항공기 구매 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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