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턴 세손빈, 왕위 계승 3위 아이 임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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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사실을 공개한 영국 윌리엄 왕자(오른쪽)와 케이트 미들턴. 사진은 2011년 2월 두 사람 모습이다.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 며느리 케이트 미들턴이 왕손을 잉태했다. 영국 왕실은 3일(현지시간) 왕세손빈의 임신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평민 출신으로 올해 서른인 미들턴은 지난해 4월 왕세손인 윌리엄 왕자와 결혼했다.

 미들턴은 구토가 동반된 심한 입덧을 해 런던의 에드워드 7세 병원에 입원했다. 왕실은 출산 예정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언론들은 임신 8∼12주 정도로 보고 있다. 여왕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물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윌리엄 부부에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아버지 윌리엄 왕자에 이어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에 오른다. 윌리엄 왕자의 동생 해리 왕자는 4위로 밀려난다. 딸이 태어나고 그 뒤에 남동생이 생겨도 순위에 변화는 없다. 영국 정부는 왕위 계승의 남녀 차별을 없애기 위해 영연방 국가들의 동의를 얻어 관련법 개정 작업을 벌여왔으며,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이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남동생이 있었다면 왕위를 물려받지 못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법 개정에 착수하며 “왕실의 전통도 시대의 변화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올해는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가 대대적으로 펼쳐져 왔다. 영국 언론은 쌍둥이를 임신하면 입덧이 심한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쌍둥이가 태어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쌍둥이 중에선 먼저 세상에 나오는 쪽이 왕위에 우선권을 갖는다.

 인터넷 베팅 사이트에서는 아이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도박이 시작됐다. 여자 이름으로는 엘리자베스에 가장 많은 돈이 걸렸다. 그 다음은 다이애나였다. 남자 이름으로는 존, 제임스 등 역대 영국 왕의 이름에 베팅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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