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광고모델은 `여인천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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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엡손, 한국휴렛팩커드 등 국내의 대표적인프린터 업체들이 잇따라 인기 여자 연예인을 앞세워 하반기 시장을 겨냥,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자 연예인 모델 경쟁에 불을 붙인 한국엡손은 지난해 7월부터 1년계약으로 2억5천만원에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여성 댄스그룹의 하나인 `핑클''을 전속모델로 내세워 톡톡히 재미를 봤다.

핑클을 모델로 부드럽고 대중적인 기업이미지를 알리는데 성공한 한국엡손은 이달부터 인기 가수 박지윤씨를 2억5천만원에 1년간 TV 광고를 포함한 전속모델로 계약했다.

한국엡손 관계자는 18일 "핑클이 10대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한 대중적인 이미지의 가수라면 이번 모델인 박지윤씨는 20~30대 취향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갖춰 전속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프린터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있는 한국휴렛팩커드는 지난 2월부터 신인탤런트 손예진씨를 전속모델로 선보이고 있다.

회사측에서 밝히기를 꺼리고 있으나 1년동안 계약한 손예진씨의 계약금은 신인인 관계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천만원선. 한국휴렛팩커드 관계자는 "대형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것보다 순수한 이미지를가진 신인여자 탤런트를 모델로 내세워 제품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라며 "최근 손예진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계약금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캐논은 17일 보급형 포토컬러프린터인 `S-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핑클의 라이벌 여성댄스 그룹으로 꼽히고 있는 `SES''를 전속모델로 계약했다.

SES의 계약금은 1억5천만원. 라이벌 가수인 핑클보다 계약금 액수는 적지만 계약기간이 6개월로 짧고 TV광고를 출연하지 않는 점과 멤버가 핑클보다 1명 적은 3명임을 감안할 때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조건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S-시리즈가 SES의 멤버수와 같은 3종이 출시돼 1개 모델에 SES 멤버 1명을 대응시키는 마케팅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전체 프린터 시장은 지난해보다 30만대 정도 감소한 140만여대가 될전망이지만 저가 포토프린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연말 성수기 마케팅이 성공한다면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하튼 이들 프린터 업체들의 여성 연예인 마케팅으로 이들의 경쟁을 지켜보는 소비자의 `눈''은 즐겁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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