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LGT, IMT-2000 주파수대역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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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2000 주파수의 B대역을 차지하기 위해 SK텔레콤과 LG텔레콤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 SK텔레콤, LG텔레콤 등 IMT-2000 사업자 3사에 분배될 IMT-2000용 주파수 A, B, C 대역중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B대역(상향1,940∼1,960㎒. 하향 2,130∼2,150㎒)을 놓고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다투는 바람에 정보통신부의 주파수 분배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SK텔레콤은 외자유치 파트너인 NTT도코모가 이미 B대역을 쓰고 있어 로밍 편의상 B대역을 선호하고 있고, LG텔레콤은 전파간섭을 우려하여 B대역을 고집하고 있다.

동기식 사업자인 LG텔레콤은 정통부가 동기식 사업 육성을 위해 번호선택 우선권과 함께 주파수 선택우선권을 동기식 사업자에게 부여키로 한 만큼 B대역은 당연히 자신들이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최근 SK텔레콤이 B대역을 갖게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B대역 분배에 대한 LG텔레콤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는 사실무근일뿐만 아니라 결코 B대역을 양보할 의사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회사는 또 "동기식은 A대역을 사용할 경우 간섭보호 대역이 증가할 경우 일부 대역을 사용할 수 없게되는 반면 비동기식은 지장을 받지 않는다"며 대역은 동기식 사업자가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사업자간 자율 합의를 기대하며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정통부가 양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교통정리를 이뤄낼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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